"사람을 죽여도 용서받을 수 있습니까?" 이 질문을 고해성사에서 듣는다면, 당신은 신앙인으로서 용서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자연인으로서 복수를 선택하시겠습니까? 2025년 여름 극장가를 찾았던 한국 영화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은 바로 이 거대한 윤리적 딜레마를 정면으로 마주합니다.
갓 사제 서품을 받은 정도운 신부(신승호 분)는 어느 날 고해성사를 하러 온 남자로부터 13년 전 실종된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충격적인 진실을 듣게 됩니다. 어머니가 단순 실종이 아닌 살해당했다는 고백이었죠.
이 충격적인 고해를 시작으로, 신부는 어머니의 죽음에 얽힌 '전신교'라는 비밀스러운 사이비 종교와 마주하게 됩니다. 그는 신앙을 지켜야 하는 사제로서의 본분과 어머니를 잃은 아들로서의 복수심 사이에서 잔혹하게 길을 잃습니다. 여기까지가 사건의 시작점입니다.
죄와 용서 사이의 기로: 신승호가 그려낸 정도운 신부의 딜레마
이 영화의 제목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은 서구적인 종교(가톨릭)의 배경과 완벽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모든 것을 아는 신의 영역 앞에서, 인간이 짊어져야 하는 죄와 용서의 무게를 신부라는 캐릭터를 통해 극대화하는 것이죠.
정도운 신부의 딜레마는 단순히 '법적 정의'와 '신앙적 용서'의 충돌을 넘어섭니다. 그에게 복수는 어머니의 한을 푸는 자연인으로서의 마지막 의무이자, 그 의무를 행하는 순간 사제로서의 신념을 파괴하는 행위가 됩니다.
신승호 배우는 이 복잡한 내면을 절제된 표정 연기와 흔들리는 눈빛으로 훌륭하게 표현해냈다는 평을 받습니다. 특히, 그가 사제복을 입고 미제 사건을 추적하는 모습은, 제도적 종교가 현실의 불완전한 정의를 보완하려는 시도처럼 비치죠. 그러나 결국 성당이라는 신성한 공간이 이 잔혹한 진실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지, 그 한계를 영화는 고스란히 노출합니다.
성당 vs. 광신: 한국적 종교의 양가적 민낯
이 영화가 한국적 스릴러로서 깊이를 얻는 지점은 두 개의 대립되는 신념의 공간을 조명한다는 데 있습니다.
영화는 가톨릭 성당(제도적 신념)과 '전신교' 사이비 종교(왜곡된 신념)를 끊임없이 교차하며 '진정한 믿음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합니다.
- 가톨릭 성당: 용서와 구원을 상징하지만, 개인의 비극 앞에서는 무력한 제도적 신념의 공간.
- 전신교 (사이비): 구원을 약속하지만, 결국 살인과 은폐를 자행하는 왜곡된 광기의 공간.
광신은 결국 인간의 불안과 욕망을 먹고 자라며, 가장 잔혹한 폭력의 민낯을 드러냅니다. "왜곡된 믿음을 가진 인간이 가장 무서운 존재"라는 평처럼, 이 영화는 우리의 믿음이 언제든 광기로 변질될 수 있음을 섬뜩하게 경고합니다.
박명훈, 전소민의 강렬한 대비
- 심광운 무당 (박명훈): 제도권 밖의 '샤머니즘'을 상징합니다. 신부와 대비되면서도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한국적 구원관의 단면을 제시합니다. 그의 연기는 영화의 장르적 긴장감을 극대화합니다.
- 백수연 광신도 (전소민):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한, 광기 어린 믿음의 화신입니다. 그녀의 존재는 '전신교'가 왜 무섭고 파괴적인지를 보여주는 핵심적인 서사 동력입니다.
결론: 복수의 끝에서 찾는 '구원'은 가능한가?
이 영화는 단순히 미스터리 추적극의 쾌감으로 끝나지 않고, '복수의 순환 고리'를 암시하며 관객에게 묵직한 윤리적 질문을 남깁니다.
이 영화가 주는 가장 큰 통찰은 '복수를 완성한다고 해서 진정한 구원이 오지 않는다'는 메시지입니다. 신부로서 '용서'를 고민했던 그 모든 시간이 무색하게, 복수 후에도 정도운 신부는 여전히 죄와 상실감이라는 딜레마에 갇혀 있을 수 있습니다.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은 우리에게 '죄를 지은 자가 용서받을 수 있는가?'를 넘어, '용서받지 못한 자가 스스로 구원받을 수 있는가?'라는 더 어렵고 본질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신만이 모든 것을 아는 그 영역에 인간이 발을 들이려 할 때, 우리는 결국 광기와 파멸이라는 복수의 굴레에 갇힐 수 있음을 경고하는, 2025년 한국 스릴러의 수작입니다.
1. 신부의 윤리적 딜레마가 핵심 서사입니다. 정도운 신부는 사제로서의 '용서'와 아들로서의 '복수'라는 극단적 기로에 놓이며 작품의 긴장감을 끌어올립니다.
2. '제도적 종교'와 '사이비 광기'의 대비가 주제를 심화시킵니다. 성당과 전신교의 대비를 통해 왜곡된 믿음이 낳는 폭력의 민낯을 섬뜩하게 조명합니다.
3. 배우들의 연기가 복잡한 한국적 정서를 담아냅니다. 신승호의 절제된 고뇌, 박명훈의 강렬한 무당 연기가 장르적 깊이를 더합니다.
4. 결말은 통쾌함 대신 윤리적 질문을 던집니다. '복수의 순환 고리'를 암시하며 구원의 본질에 대한 묵직한 철학적 메시지를 남깁니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한국 영화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은 어떤 장르인가요?
A. 백승환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2025년에 개봉한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입니다. 사제가 미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통해 죄와 구원의 윤리적 딜레마를 깊이 있게 다룹니다.
Q2. 신승호 배우의 역할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신승호 배우는 '정도운 신부' 역을 맡아 복수와 신념 사이의 내적 갈등을 절제된 연기로 표현하며 기존의 청춘스타 이미지를 벗고 깊이 있는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의 고뇌가 영화의 핵심 정서입니다.
Q3. 영화에서 사이비 종교 '전신교'가 상징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전신교'는 왜곡된 믿음과 광기가 어떻게 잔혹한 폭력과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장치입니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종종 발생하는 집단적 광신과 그 폐해에 대한 섬뜩한 경고이자 시대의 어두운 초상을 반영합니다.
* 본 분석은 영화 평론 및 공개된 시놉시스에 기초한 개인의 통찰입니다.
[참고 자료: 네이버 영화, 위키백과 -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 (2025), 한국일보 등 평론 자료]
